바다도 아닌데 바다보다 짜다? 사해(死海)의 비밀을 파헤치다
죽음의 바다, 바다가 아니지만 바다보다 짠 사해 알아보기
지구에서 가장 낮은 곳, 생명이 살 수 없는 ‘죽음의 바다’, 바닷물보다 10배 짠 신비한 물… 이 모든 수식어는 하나의 장소, 사해(Dead Sea) 를 향합니다. 이스라엘, 요르단, 팔레스타인 국경에 걸쳐 있는 이 내륙 호수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지질학적, 환경학적, 문화적 보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.
이번 글에서는 사해가 왜 ‘죽음의 바다’라 불리는지, 그곳의 물이 왜 그렇게 짠지, 그리고 지금 사해가 겪고 있는 위기까지 알기 쉽게 풀어드립니다.
사해란? 바다 아닌 바다, 지구에서 가장 낮은 호수
- 위치: 아라비아반도 북서부 (이스라엘, 요르단, 팔레스타인 접경)
- 해발 고도: 약 -430.5m, 지구에서 가장 낮은 지점
- 면적: 남북 67km, 동서 18km
- 형태: 폐쇄된 내륙 호수 – 물은 들어오지만 나가지 않음
사해는 ‘바다(Sea)’라는 이름과 달리 사실은 물의 유출구가 없는 호수입니다. 유일한 수원인 요르단 강을 통해 물과 미네랄이 유입되지만, 바다로 흘러가지 않고 뜨거운 날씨 탓에 대부분 증발하며 소금만 남습니다.
왜 이렇게 짤까? 사해의 염도는 무려 34.2%
일반 바닷물 염도: 약 3.5%
사해 염도: 무려 34.2%!
- 물 1kg당 소금이 300g 가까이 포함
- 저층수 염도는 **332‰**에 달할 정도
이유는?
- 폐쇄형 호수 – 물은 증발만 되고 빠져나가지 않음
- 기후 요인 – 연중 고온(25~40℃), 낮은 습도 → 매일 수백만 톤 증발
- 미네랄 축적 – 나트륨, 마그네슘, 브롬, 칼륨 등 무기염류 지속 유입
💡 사해에서는 물에 ‘뜨는 경험’을 할 수 있습니다. 부력이 강해 수영을 못해도 가라앉지 않는 기현상이 일어납니다. |
왜 생물이 살 수 없을까?
‘죽음의 바다’란 이름 그대로, 대부분의 생물은 사해에서 살 수 없습니다.
- 삼투압 문제로 인해 물고기, 갑각류, 해초 전멸
- 단, 일부 박테리아와 미생물만 생존 가능
💡 사해에서는 물에 ‘뜨는 경험’을 할 수 있습니다. 부력이 강해 수영을 못해도 가라앉지 않는 기현상이 일어납니다. |
지질학적 특이점: 단층대 위의 ‘움직이는 호수’
- 사해는 동아프리카 대지구대의 북단에 위치
- 사해 단층(Dead Sea Transform): 아프리카판 vs 아라비아판 경계
- 지진 다발 지역, 연간 1.5~3.5mm 단층 미끄러짐 관측
자원과 산업: 사해는 ‘광물의 보고’
사해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광물 자원의 금광입니다.
- 브롬: 전 세계 공급량의 약 26% 차지
- 포타슘, 나트륨, 마그네슘, 황 등 → 비료, 소독제, 화장품 원료
- 사해 진흙: 미용과 피부 치료에 효과, 클레오파트라도 극찬했다는 전설
역사와 종교 속의 사해
- 성경에서 ‘소금 바다, 아라바의 바다’로 불림
- 유대교, 기독교, 이슬람 모두에게 종교적 성지
- 마사다 전투, 소돔과 고모라 신화, 사해 문서 발견 등과 연관
위기의 사해: 말라가는 죽음의 바다
- 과거 50년간 수위 약 40m 하락
- 20년간 면적 30% 감소, 연간 1m씩 깊이 낮아짐
원인
- 요르단강 물 사용 증가 (댐 건설, 농업용수 전용)
- 기후 변화로 인한 증발량 증가
대책
- “홍해-사해 운하 프로젝트”: 홍해 물을 사해로 끌어올리는 대규모 공동사업
- 이스라엘, 요르단, 팔레스타인 협력 중
사해는 지구의 거울, 우리가 지켜야 할 자연 유산
사해는 단순히 짠 물이 있는 관광지가 아닙니다. 그것은 지구의 지질학적 역사와 인류 문명의 흔적, 그리고 자연과학의 미스터리가 응축된 ‘살아있는 박물관’입니다.
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사해는 빠르게 말라가고 있습니다. 이 놀라운 자연현상을 다음 세대에게도 보여주기 위해선, 국제적 협력과 보호 정책이 절실한 때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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